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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료의 주요 이론

이야기치료 -1

by 리치라니의 행복한 기록 2024. 4. 4.

1. 주요 인물과 배경

 

 이야기치료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구성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치료적 접근으로, 가족치료사인 마이클 화이트와 문화인류학자인 데이비드 앱스턴에 의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온 가족치료 모델이다.

이야기 치료는 철학, 언어학, 인류학, 문학비평, 페머니즘 등 광범위한 학문 분야의 이론들은 임상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여 발전된 이론이다. 이야기치료는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가 1950년대부터 1970년 때까지 집필한 철학에 기초를 둔다. 푸코는 절대적 진리는 없으며 진리는 사회적 담론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사회적 담론은 힘의 불균형으로 생성되고, 힘의 불균형은 사회적으로 힘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거나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도록 허락해서 생성된다고 한다.

 개인적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되고 해체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화이트는 부르너의 저술을 폭넓게 연구하였다. 부르너는 푸코의 개념에 기초를 두어 실제로 이야기가 어떻게 사람에게 진실을 인식시키는 지와 그 과정에 대해 연구하였다. 브루너에 의하면, 인간은 복잡한 자신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구조를 조직하는데 스토리텔링을 사용한다. 이야기가 되풀이될 때, 인간은 독특한 힘을 갖게 되고 세계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체계를 얻게 된다. 이야기 치료는 푸코와 브루너 이외에도 베이트슨의 반복성제약조건 개념의 영향을 받았다. 기존의 가족치료에서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반복적인 패턴에 중점을 두었으나 이야기 치료에서는 변화의 단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고 발생하지 않은 사건과 그와 관련된 제재요인을 검토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 치료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화이트와 엡스톤 이외에도 짐머만과 디커슨이 미국에 있는 팔로 알토의 MRI에서 이야기 치료사를 훈련하고 있으며, 맥디간은 밴쿠버에서 이야기치료 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며, 앤더슨과 굴리시안은 담론적 접근법을 개발하여 이야기 모델에 기여하였다.

 

2. 주요 개념

 

 이야기치료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존재이며 자신의 이야기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이야기가 지닌 속성과 영향력을 탐색하고 활용함으로써 병리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데 치료의 초점을 두고 있다.

 

 1) 이야기 (narrative)

 story는 일어난 사건을 있는 그대로 서술한 것이고, narrative인 이야기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야기는 인간이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실제 사건들 혹은 허구적인 사건들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단순히 서술하거나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건들에 관해 개인 고유의 방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한 것을 언어 혹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구성 또는 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서사 혹은 내러티브라고 한다.

 심리학, 교육학, 철학과, 심리치료 및 의학을 포함한 여러 임상적인 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이야기는 삶의 사건들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람들은 삶 속에서 수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지만, 그중에서 몇 개의 사건들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하여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험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와 해석이다. 그 이야기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집단 공동체가 가진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에는 개인과 문화/ 사회적인 담론, 정체성. 가치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치료의 핵심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삶의 이야기는 다른 외부적인 요인들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둘째, 이야기는 의미 부여와 해석의 '틀'을 제공한다.

 셋째, 인간의 삶에서 구조화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의 정체성을 말해 주는 동시에 미래의 경험들을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넷째, 구조화된 이야기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섯째, 삶의 한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에는 다양한 의미 부여와 해석이 가능하다. 인간의 삶은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모순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삶을 하나의 고정된 틀로 의미를 해석하여 그 정체성을 규정해서는 안된다. 

 

2) 담론 

 담론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과 혹은 세계관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집합체를 말한다. 사람들은 이 담론에 입각해서 경험과 현상을 생각하고, 해석하며, 판단하고 행동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이야기 치료에서 담론이란 내담자의 삶의 이야기를 지지하고 있는 사회. 문화적 혹은 개인적인 해석이나 의미, 근거, 영향력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인이나 가족들은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 존재하므로,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그들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담론에 의해 형성된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사회문화적 담론의 수용이 내담자들의 현재 행동과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삶을 방해하는 잘못된 담론을 해체하는 작업을 한다.

 담론은 가족 안에서도 존재한다. 가족의 담론은 사회-문화적 담론에 비해 영향력이 적다. 담론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형성된다. 담론은 내재화되어 개인의 경험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음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를 강화시키는 내재화된 담론을 찾아서 이를 인식시키는 작업은 이야기치료에서 구조화된 지배적인 이야기를 드러내, 그 지배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시켜 삶 속에 미치는 영향력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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