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평가의 기준은 가족이 서로 간 그 역할에 대해 잘 기능하는지 또는 역기능적으로 기능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족 평가는 상담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1) 순환모델
순환모델의 차원은 가족체계를 설명하는 다른 모델에서도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되어 왔다. 순환보델에서 응집성과 적응성은 가족체계의 역동성을 설명하기 위해 발전시킨 차원으로 기존의 개념들을 전문용어로 새롭게 구성한 것일 뿐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순환모델의 첫 번째 차원은 응집성이다. 응집성은 외적으로는 가족 경계선의 침투성과 내적으로는 가족 간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는 가족간의 친밀감, 거리감, 정서적 지지와 같은 개념으로서 가족 간의 상호작용 과정 및 결과를 결정 짓는 1차적 기능을 말한다. 응집성 연결 수준에 있는 가족은 독립과 연결이 균형을 이루게 되어 가족 기능이 원활하고 개인의 발전도 최적의 수준을 이루게 되며, 상황적 스트레스와 변화에 보다 융통성있게 잘 대처하게 된다. 극단의 가족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속박된 가족의 경우, 과도한 동일시로 인한 가족 구성원의 개인성 무시와 사적 요소의 차단, 지나친 소속감과 충성심 요구와 같은 역기능을 보인다. 반면 유리된 가족은 지나친 개인성으로 인해 애착과 가족의 참여가 제한적이고, 그로 인한 대인관계 능력의 약화 같은 부작용을 보인다. 따라서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정서적 유대는 가족기능에 건전하지 못하는 점에서 양방향성이다.
순환모델의 두 번째 차원은 적응성으로 안정지향 과정과 변화지향 과정에서의 변화의 양을 말한다. 안전지향 과정이란 변화에 대해 저항하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교정 과정으로, 환경의 변화를 줄이고 관습을 확립시키는 체계유지 보존의 특성이 있다. 변화지향 과정은 체계의 형태, 구조, 상태를 보다 발전시켜 성장하려는 가능성을 말한다. 적응성은 1차적 변화의 곡선적인 개념으로 비버즈 모델의 '변화의 능력'의 개념과는 달리 '변화의 양'이라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역할관계 및 관계규칙에서의 변화의 양이다. 적응성을 변화 정도에 따라 적응성이 거의 없는 경직된 가족, 적당히 낮은 구조적인 가족, 적당히 높은 융통적인 가족, 적응성이 너무 많은 혼돈된 가족의 4가지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응집성과 적응성의 두 차원을 서로 교차시키고 응집성의 3가지 수준과 적응성의 3가지 수준을 서로 연결하면 9개의 구성 성분으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3가지 가족 유형으로 대별된다. 즉, 응집성과 적응성이 모두 중간 수준인 균형을 이룬 가족, 한 차원은 극단에 위치하고 다른 차원은 중간 수준에 있는 중간범위의 가족, 응집성과 적응성이 모두 극단의 위치에 있는 극단 가족이다.
순환모델에서 도식되지 않은 차원은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은 순환모델에 직접 나타나지 않으며, 응집성과 적응성의 두 차원을 이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의사소통은 의미가 교환되는 상징적인 상호 반향적 과정으로 의사소통을 통해 가족은 정서적인 결속과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발전시킨다. 즉, 의사소통은 가족의 응집성 및 적응성 수준을 변화시키고 유지시킬 뿐 아니라 응집성과 적응성의 상호작용 및 그 패턴을 형성하는 주요 역할을 한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란 응집성과 적응성이 균형적으로 가족체계를 움직이게 하며, 균형을 이루 상태를 계속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즉,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듣고 말하는 태도가 성의있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비효율적인 의사소통은 응집성과 적응성의 균형적인 수준으로 움직임을 저지하고 축소시키는 것이다.
2) 가족환경모델
가족사정 척도로 최초로 개발된 것은 스텐포드대학의 모스가 개발한 가족환경척도이다. 이 모델은 사회적 분위기란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으며, 가족 환경은 가족행동을 규제하고 주도해 나간다는 2가지 전제하에서 개발되었다. 가족환경모델은 가족 구성원 간에 가족 환경을 비교할 수 있다. 가족이라도 가족 환경을 지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 간의 비교가 가능하다. 어떤 가족은 응집성과 표현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어떤 가족은 개인성장 영역을 강조할 수 있다.
가족환경척도는 개인과 가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환경을 평가하는 것으로, 가족 환경은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가족환경모델의 주요 차원]
1. 상호관계 영역 - 응집성. 갈등. 표현성
2. 개인적 성장 영역 - 독립성. 지적-문화적 지향성. 활동적-오락적 지향성. 도덕적-종교적 강조. 성취지향성
3. 체계유지 영역 - 조직. 통제
이러한 가족환경척도의 장점은 첫째, 가족관계, 가족의 조직과 통제와 같은 폭 넓은 가족기능을 측정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둘째, 가족 환경에 대한 지각, 이상적인 가족 환경, 가족 환경에 대한 기대와 같은 다양한 관점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단점은 첫째, 10개의 하위개념이 가족기능을 설명하는 데 모두 설명력이 있는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또 성취 지향성, 지적-문화적 지향성, 활동적-오락적 지향성 및 도덕적- 종교적 강조 하위척도는 가족치료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가족기능이지만 상호관계 영역이나 체계유지 영역 가운데 일부인 부수적인 척도라고 하였다. 둘째, 하위척도 중 몇몇 적도에 신뢰도와 타당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척도가 너무 길어 응답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이다. 지각형, 이상형과 기대형의 모든 응답형식을 실시할 경우 응답자에게 부담감을 주어 지루함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과 노력 면에서 비경제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족환경척도는 가족 환경에 따른 가족체계 유형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델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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