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족평가의 차원
가족치료사들이 가족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변인들을 조사한 연구에서 평가기준을 보면 치료사들의 치료방식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치료사들은 가족 간의 갈등을 평가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그 가족 구성원들의 관점의 차이를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리버만과 같은 행동주의자들은 가족 각자가 상대방이 어떻게 변화되고, 또 자기 자신이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가 하는 진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가족좌 상의하여 문제에 대한 기능분석을 하였다. 또 어떤 환경적∙대인관계적 사건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유지시키고 있는지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해시켰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부적응행동에 관심을 나타내 그러한 행동을 강화시키지 않도록 하고, 각자의 바람직한 행동만 인정하도록 가르쳤다. 리버만에 의하면 비행자의 부적응행동 또는 일단의 증상들도 가족이 관심을 나타내지 않으면 경감된다고 한다.
피셔는 가족평가에 대한 선행연구와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이루어진 문헌연구에서 발견한 여러 개념적 도식을 5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임상가들이 가족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범주]
Ⅰ) 구조적 기술
(1) 역할: 상보성, 수용, 혼란, 적절성
(2) 분열: 동맹, 희생양
(3) 경계: 내적∙외적 경제
(4) 상호작용 및 커뮤니케이션 유형: 관계를 맺는 규칙 및 규범
(5) 갈등 및 해결 유형
(6) 인생, 사람, 외부 세계에 대한 가족의 관점
Ⅱ) 정서와 욕구
(1) 정서적 표현의 방법과 규칙
(2) 욕구충족: 주고 받기
(3) 욕구 대 도구적 과업의 상대적 중요성
(4) 지배적인 정서
Ⅲ) 통제와 제재
(1) 권력과 지도력
(2) 유연성
(3) 통제의 행사
(4) 의존성 – 상호의존성
(5) 분화 –용해
Ⅳ) 문화적 측면
(1) 사회적 지위
(2) 환경적 스트레스
(3) 문화적 유산
(4) 사회적 문화적 관점
Ⅴ) 발달적 측면 : 발달단계에서의 구조적∙문화적∙정도적 측면의 적합성
3) 가족평가의 과정
가족평가는 치료 대상으로 선정된 가족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가족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종합하는 과정이다. 초기 사정은 상담 개입을 위한 전략을 계획하는 단계로, 가족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앞으로 진행될 가족치료의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부담 없고 편안한 대화에서 문제 사정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인터뷰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가족 간의 친밀감과 신회감을 성공적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초기사정 단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기본 사항을 파악하고, 그간 가족과 주요 개인의 생활사와 발달사에 따른 관련 정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현재 가족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더불어 강점과 자원도 동시에 확보한다. 또한 상담 경위와 내담자들이 처한 가족과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정보도 확보한다. 특히, 가족 중 누가 상담을 신청한 주인공인지, 가족의 문제 중 무엇이 불편했는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 또 이 문제에 대해 가족 각각의 영향과 반응은 어떠한지, 그동안 상담 오기 전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시도했는지도 사정한다.
가족치료 개입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가족 상호작용에 주고받고 있는 가족체계의 질서와 규칙, 경계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며, 무엇이 힘들고 불편한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해 주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정보를 교환한다. 또한 가족의 문제 쟁점에 대해 가족들이 지각하는 틀을 근거로 알맞은 가족치료 개입 계획을 세운다. 이 치료개입에 대한 계획은 단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초기상담 과정 중에서는 언제든지 새롭게 발견되는 문제들을 감안하여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가족치료 과정은 치료에 참여하는 개인과 가족에게 자기들의 문제를 바라보는 통찰의 시간이 되며 문제를 경감시키는데 보다 효과적인 시간이 된다. 더욱이 자기 가족의 문제 속에서 파생되는 역동하는 실체에 대해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가족 구성원 각자가 지금까지의 가족 문제와 관계에 의해서 가족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 가족치료 종결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상담 과정을 통해 가족의 변화된 정서적 반응과 새롭게 구성된 가족관계유형을 확인하여, 그에 대한 효과나 미진한 것들을 재사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듯 종결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사정은 그간의 진행된 상담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초가 되며, 추후 상담을 계획하는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며 가족치료 개입 활동과 그에 대한 진단적 사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중 합일체’의 형상과 같다. 왜냐하면 문제에 대한 사정활동은 가족의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치료 과정의 필수적 선행작업이어야 하고 치료적 활동은 진단된 요소의 경감을 가져올 때 진정한 가족치료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보다 나은 가족치료를 선택하기 위해 가족의 문제에 대한 사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 이 사정은 상담의 효과성 부분에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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