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치료 정의 및 특성
가족치료는 개인 상담 치료와는 달리 가족 전체에 초점을 두고 행해지는 상담 방법을 통칭하는 용어로, 가족 체계의 역기능적인 상호작용 패턴과 관계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문제해결과 스트레스 대처를 도와 건강하고 기능적인 가족이 되도록 돕는 치료활동이다. (송정애. 2011) 이러한 가족치료의 발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함께 하였는데 그 시각은 세계관, 인식론, 준거틀 혹은 패러다임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그 용어가 무엇이든 세상이나 실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세상에 대한 지각 경험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 가족치료는 체계론적 사고의 발전에 힘입어 태동하고 발전하였으며, 후기 가족치료모델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확산과 구성주의 및 사회구성주의 발전에 기초하여 발전하였다.
가족치료란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며, 그 체계 속의 상호 교류 양상에 개입함으로써 문제행동을 발생시키는 개인의 증상이나 행동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도록 추구하는 치료적 접근법을 의미한다.(김유숙, 2003)
가족치료의 정의나 특성에 있어서는 여러 관점의 시각이 있지만, 가족치료 발견의 모태가 된 미국 부부가족치료학회에 의하면, 가족치료는 단기적이고 해결에 초점을 두고, 구체적이고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며, 종결을 생각하고 치료를 설계해야 한다고 보고, 가족치료사는 이에 기반하여 다양하고 심각한 임상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치료에 대한 특징은 첫째, 가족치료는 체계이론에 입각한 심리치료라는 점이다. 곧 가족이라는 체계 속에 있는 한 개인의 상호교류 양상에 개입함으로써 개인의 역기능적 증상이나 문제행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치료이다. 가족체계를 다룬다는 것은 가족의 모든 구성원의 심리적 문제를 고려할 뿐 아니라 구성원 각자의 내적 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가족치료는 순환적 사고로 문제를 보고 치료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치료는 인과론적 관점에서 선형적 사고로 문제를 보며 모든 고통을 과거의 원인으로 인한 내면적 역기능으로 보고 있다.
셋째, 가족치료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는 치료이다. 사회적 맥락이 가족체계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동시에 사회적 맥락이 개인의 심리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가족치료사가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서는 개인의 심리적 차원뿐만 아니라 그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환경과 그가 지각하는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사회적 맥락까지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
또 가족치료는 어떤 경우에는 특정한 개인을 중심으로 개인치료를 실시할 수 있으나 속박되어 있고, 병인적인 가정 내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병리적 균형을 깨뜨릴 경우에 가족들은 특정 내담자를 개선시키려는 치료적 노력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자세를 취하여 뜻밖에 치료사화 내담자가 난국에 봉착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전 가족이나 형제들을 제외하고, 부모와 주 내담자를 치료 대상으로 삼아 가족의 문제와 과도하게 연루되어 있는 것을 풀고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2) 가족진단의 필요성
가족의 문제를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이해하고 치료과정을 수립하는 데에 가족진단이 아주 중요하다. 가족진단은 가족평가 혹은 가족사정이라고 하는데, 올바른 가족진단 및 사정은 좋은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필수적인 작업이다. 진단은 가족 치료에서 치료를 계획하고 치료 목표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건인가? 아니면 단순히 의학적 모형에서 영향받은 비생산적인 과정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애커만은 가족을 치료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의 가족진단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그는 가족치료에서 진단과 치료 과정의 상호의존성을 강조하였다. 애커만에 의하면, 다양한 가족 유형을 개념화하고 분류하는 평가적 또는 진단적 노력이 없으면 과학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까지 주장한다.
또한 하웰스는 치료전략의 수립에 가족진단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는 가능한 한 가족을 많이 참여시켜 가족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며,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측면과 역기능이 발생하는 측면이 무엇인지, 가능한 한 완벽한 모습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하웰스는 본질적으로 의학적 접근 방법을 따라 먼저 장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다음 원인을 찾았다.
그는 진단을 내릴 때 단순히 명칭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가족 각자의 장애, 정도를 밝히고 간단하게 가족의 상호작용 유형들을 기술하였다. 하웰스에 따르면, 결국은 체계적 가족치료는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들을 포함시키지만, 먼저 개인, 그 다음 전체 가족 순으로 치료작업이 진행된다. 결국 가족의 기능은 부단히 변화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가족이 변화함에 따라 진단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가족진단은 치료를 위한 전략과 방향을 제공하는 치료사의 상담활동에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에커만에 의하면, 가족진단과 가족치료는 병행되어야 하는 상호의존적 활동이라고 한다. 결국 가족의 기능은 부단히 변화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가족이 변화함에 따라 진단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가족 진단은 치료를 위한 전략과 방향을 제공하는 치료사의 상담활동에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웰스는 진단을 공식화하여 가족면담에서 진단 단계와 치료 단계를 구별하고 있지만, 애커만은 이러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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