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기능의 평가
대부분의 가족치료사들에 의하면, 원래 개인 진단을 위해 개발된 정신의학적 분류 (신경증적, 정신분열증적, 정신병적)는 대부분 또는 전혀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족이란 여러 구성원들을 내포한 복잡한 구조로서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가 부단히 변화하며, 현재 평가된 분류로 진행 중에 있는 가족생활의 전체 특징을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치료사들은 한 가족 구성원 - 지적된 내담자- 의 정신병리란 그 사람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가족 전체를 상담치료 대상으로 삼아야만 가족 구성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어떻게 자기 사고와 감정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어떤 동맹과 제휴를 맺어 지적된 내담자의 증상을 유발하는지 알 수 있는 진단적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았다. 헤일리는 증상이 비합리적이거나 부적응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적응적인 기능을 하는 적절한 행동이라고 간주하였다. 즉, 한 가족 구성원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때 가족치료사는 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 경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가족들로 하여금 그의 우울 반응이 지금 여기서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에 적절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하였다.
가족치료사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가족을 평가하려는 가족 구성원들을 관찰하면서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정보들은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의 비례 또는 반비례 관계의 양상을 보이는 가족의 심리적 상호작용과 그오 인한 문제행동의 증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해커만과 베렌스에 의하면, 가족치료사들은 보다 효과적인 가족치료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가족이 겪는 갈등과 여기에 대한 대처방법, 그 보완성의 유형, 비밀, 불안의 원천, 변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의 공모, 가족상, 끝으로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한다.
바츨라빅은 '구조화된 가족면접'을 개발했는데, 이것은 치료사가 가족 구성원들에게 미리 준비된 일련의 질문과 가족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를 주고, 이를 통해 가족 기능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는 가족 유형을 찾고 가족치료에서 면접 시간을 줄이기 위한 평가 기법이다. 즉 바츨라빅에 의하면, 치료사가 일방경실 안에 다른 면접자와 가족 구성원들을 들어가게 하고 그들이 상호작용 하는 것을 관찰한 뒤, 면접이 끝날 무렵 자기가 들어가 자기가 관찰한 가족의 역동성과 상호작용 유형을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구조화된 면접에서는 먼저 가족 각자에게 무엇이 자기 가정에서 중요한 문제인지 묻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가족 각자에게 따로따로 질문한 뒤 전체 가족 구성원들을 모은다. 그리고 면접자는 가족 구성원들 간의 서로 어긋나는 관점들을 지적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가족이 이제 다시 문제를 논의하려고 하며, 가족치료사는 유리창을 통해 이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후 치료사는 가족이 집단으로서 계획해야 할 과제를 준 뒤 유리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가족치료사가 가족에게 준 과제는 합의에 도달해야 할 가족의 문제이다. 이렇게 해서 치료사는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자기 견해를 가지고 있고 그 견해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문제는 지적된 내담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있으며, 가족치료사는 가족에게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모스가 소개한 평가 방법에서는 모든 사회적 분위기는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개인과 가족기능에 미치는 가족 환경의 영향을 평가한다. 가족 환경이 가정 내의 가족행동을 크게 규제하고 주도해 나간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만든 가족환경척도는 가족 구성원들이 대답해야 할 90개의 진위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척도는 가족분위기와 행동에 미칠 영향을 잘 나타내 준다. 이와 같이 가족 분위기를 알게 되면,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 가정에서 중시하는 개인적 성장의 방향, 행동에 미칠 영향을 보다 잘 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 모스의 가족환경척도 하위척도들
<관계적 차원>
1. 결합성 -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가족에 관심을 나타내고 투신하는 정도, 그리고 가족 각자가 서로 돕고 지원하려는 정도
2. 표현성 - 가족 구성원들이 개방적으로 행동하고 자기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도록 허용하고 부추기는 정도
3. 갈등 - 분노, 공격성, 그리고 일반적인 갈등적 상호작용이 어느 정도 그 가족의 특징을 이루는가 하는 정도
<개인적 성장 차원>
4. 독립성- 가족 성원들이 자기 주장적이고, 자족적이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독자적으로 사고하도록 부추기는 정도.
5. 성취지향성 - 여러 가지의 활동 유형에 성취 지향적 경향 또는 경쟁심을 띠게 하는 정도
6. 지적 · 문화적 지행성 - 가족이 정치적·사회적 ·지적 ·문화적 활동에 관심을 가진 정도
7. 능동적 레크리에이션 지향성 - 가족이 여러 종류의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에 참여하는 정도
8. 도덕적 ·종교적 강조 - 가족이 윤리적 종교적 문제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토의하는 정도
<체계적 유지적 차원>
9. 조직 - 가족활동, 재정계획을 수립하는 데 질서와 조직이 얼마나 중요하며, 가족의 규칙과 책임이 얼마나 분명하고 명확한가를 측정한다.
10. 통제 - 가족이 위계적 방법으로 조직된 정도, 가족규칙 및 절차상의 경직성,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심부름을 시키는 정도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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