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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가족 치료의 이해

가족치료의 기원과 발달

by 리치라니의 행복한 기록 2024. 2. 15.

1. 가족 치료의 역사적 배경

 

가족치료는 역사적으로 초기부터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프로이드에 의해서 주장된 심리치료 이론이 발전하던 개인심리이론 초창기에 이미 다양하고 역동적인 형태를 가진 상담치료 접근법으로 시도되었다.

미국에서는 가족상담 및 치료는 1950년대에 시작되어 발전되어 왔는데,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이르러 영국,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계승되었다.

 

1)  부부상담과 아동지도운동

 

 가족치료의 시초는 부부 상담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미국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 전문적인 부부상담센터가 곳곳에 설립되었다.

부부 상담은 부부를 단위로 치료개입 대상으로 삼고 부부간 의사소통과 역할 갈등 등의 역기능적인 상호작용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가족 치료사들은 부부간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치료 대상으로 삼는 점을 기존의 개인치료와 차별화시켰고,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요인들을 최초로 치료했다는 점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부부상담과 병행하여 부부교육 및 가족생호라교육 운동가로서도 실천적 분야에서 가족 기능을 강화시키고 문제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1942년에 미국 부부상담가협회를 설립하였다.

 

 그 외에 가족치료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아동지도운동도 20세기 초에 정서장애아동을 치료하는 운동으로 시작하였는데, 성인의 정서장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동의 심리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기반에 두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와 아동의 심리적 증상을 촉발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 구성원의 역기능적 관계 패턴에 따른 긴장과 불안이 그 실체임이 밝혀지면서 아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패턴을 바꾸는 가족치료가 필수라는 인식이 상담실천가들 사이에 확산되었다. 그 후 가족치료 실무자들은 환아의 어머니를 비롯한 부모를 도와서 아동을 위한 가족치료를 지원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2) 사회복지 실천 분야의 영향

 

 사회복지 실천 분야는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영국과 미국의 자선사업 운동에 뿌리를 둔 이래 소외된 자들의 기본적 욕구에 대한 필요를 채워주고 더불어 가족의 정서적 영역을 돌보는 일을 지속해 왔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실천가들은 내담자들의 욕구에 대한 필요를 평가하고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고 결혼생활 문제와 자녀양육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일들을 계속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가족 문제에 대한 개입은 초기 사회복지실천가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들에게 가족 문제 개입이 가장 중요한 활동의 초점이 되었다. 이들은 아이 자체에 대한 개인적 접근보다는 심리적 환경이 되는 부모를 함께 상담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중요함을 경험하게 되었다.

 

3) 소집단의 역동성과 집단 상담

 

집단을 전체로 간주하고 상담치료 활동을 하는 집단치료의 방식이 가족치료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는 집단을 전체로 보고 치료를 하는 집단 치료는 치료의 단위라는 측면에서 개인치료와 구분된다. 집단을 하나의 단위로 치료하는 방식은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치료할 수 있는 가족치료가 형성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소집단의 역동성과 이를 적용한 집단상담에서 집단을 전체로 보고 집단 전체의 역할과 구조, 그리고 집단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과정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한데, 갈등을 실연해 보는 방법, 가족의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제부여기법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4) 체계이론의 발달

 

1940년 초에 소개된 일반체계이론과 사이버네틱스 이론은 가족치료 및 상담의 도입과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론들이다. 체계론자들은 과거 정신분석학적 관점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인간을 체계 내에서 작용하는 존재로 보았으며 이들은 개인의 병리적인 증상은 결국 역기능적 가족체계의 안정성을 병리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가족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가족의 체계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주장하였다.

 가족의 역기능적 문제가 어느 한 개인의 심리내적 차원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가족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주고받는 공동 책임으로 간주되고 가족 관계 유형과 체계 규칙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는 가족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가족관계 전체와 규칙을 보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가족 상담의 태동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결혼상담이고, 둘째는 소집단 활동이며, 셋째는 아동지도운동이고, 넷째는 본격적인 가족치료운동이다.

 

5) 결혼상담

 

결혼상담은 1900년대 초기에 주로 결혼상담을 하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대부분 결혼 상담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결혼상담소를 개설하거나 결혼상담이 발전하는 기초를 다졌다.  이후 결혼 상담은 하나의 심리치료 전문 분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또 성상담 운동도 결혼상담이 번성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함으로써 성상담에 관한 많은 지식들이 결혼상담에 흡수되기도 하였다. 

이로써 결혼상담은 그 관점과 범위를 확장하여 결혼과 가족치료라는 전문 분야로 성장하게 되었다.

 

6) 우리나라의 가족치료 발달 과정

 

우리나라의 가족치료 및 상담은 1970년대 초반에 미국의 사티어의 [공동가족치료]라는 책자를 통해서 소개되었으며 그 후 미 8군 병원의 정신과에서 부부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치료기법이 사용되었다.  이후 대학원 과정에서 이론을 중심으로 가족치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화여자대학원 사회사업 전공에 최초로 정규과목으로 개설되었으며, 그 이후 여러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정규과목으로 개설되었다.

꾸준한 발달을 거쳐 1990년대 후반부터 가족치료사를 양성하는 대학원 전공과정이 개설되어 가족 상담 및 치료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심리상담기관에서는 가족치료 접근법을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등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가족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부부 갈등이나 이혼, 자녀 문제와 관련된 가족상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가족치료는 극히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는 이해부족, 예산지원의 미비, 상담 기관 협력체제의 미비 등에 원인이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가족치료사의 전문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 훈련시스템을 정비하고 학교와 학회, 치료기관의 연계를 통해 필요한 임상훈련이 제공되어 전문 인력이 양성됨과 동시에 기관 배치의 제도화를 위해 관련학회의 연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