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 가족 스트레스, 위기, 트라우마

가족생활에서 갈등과 스트레스,  부담, 긴장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족들은 다양한 정도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이에 기존의 내적·외적 자원을 이용하여 스트레스와 긴장에 대처하게 된다.



1. 가족 갈등



 갈등은 개인 내부의 갈등과 두 사람 이상의 대인 관계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양립할 수 없거나 욕구나 가치관이 다를 때, 자원이 부족할 때, 혹은 경쟁적인 요소가 있을 때 발생한다. 가족 갈등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으로, 가족 관계에 따라 부부 갈등, 부모·자녀 갈등, 고부 갈등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가족 내 모든 갈등이 가족의 건강성과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나 부부 갈등은 그 결과에 따라서 가족의 존립과 해체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부부가 경험하게 되는 갈등 영역


-애정 관계 : 최근 부부간의 애정 결여가 원인이 되는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 

-성 문제 : 부부의 성생활은 신체적, 생리적 측면과 더불어 정서적, 애정적, 관계적인 측면을 포함한다. 

-성격 문제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서로의 인성과 행동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제되지 않으면 관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경제적 문제 : 부부가 경제적 영역에서 직면하게 되는 갈등은 주로 자원의 부족과 소비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와 욕구로 야기된다. 실직이나 빈곤, 경제적 무능력으로 인한 자원의 부족은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의 안정과 직결되므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며 많은 경우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비에 대한 기대와 욕구 차이로 인한 갈등은 더 큰 부부 갈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서로의 욕구 수준을 잘 파악하고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경제적 수요를 잘 고려해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문제 : 자녀 양육 방식과 태도에 대한 불일치나 무관심, 자녀 문제에 대한 책임 전가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자녀 수가 감소하면서 부부들은 자녀 양육의 분담과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하면서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추세이다.

-친족 문제 : 부모의 부양 문제, 고부간의 갈등, 친가와 처가에 대한 불평등과 충성심 등이 부부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주요 문제이다. 특히 고부갈등은 부부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새로운 가족 문제로 떠오르며 부부 갈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부간의 갈등은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 모두를 가져올 수 있다. 긍정적인 효과는 갈등을 확인하고 표현함으로써 서로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며 해결되지 않고 누적이 되는 경우 부부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부부관계의 결속력 약화와 가족의 해체를 야기하게 된다.

이로써 부부는 부부 갈등을 어떻게 건설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는가에 따라 부부간의 상호 이해가 촉진되고 부부관계가 강화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2.가족 스트레스

 

개인과 마찬가지로 체계로서의 가족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가족이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두 종류, 규범적(예측 가능한)인 스트레스와 비 규범적 (예측 불가능한)인 스트레스로 구분된다.

규범적인 스트레스는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상적인 전환기에 야기되는 스트레스로 결혼, 출산, 사춘기, 은퇴 등의 발달적 변화와 관련된다.

 

가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가족생활주기의 전환기에 경험하는 변화는 심각한 정도의 스트레스나 긴장을 야기하지는 않으며, 가족이  가진 자원이나 대처기술, 문제해결 전략으로 해결 할 수 있다.

반면, 비규범적 스트레스는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로 인해 야기되는 스트레스로 가족원의 실직이나 갑작스런 사망, 자연재해, 화재 등과 관련된다. 예측하지 못했던 스트레스는 가족들에게 더 큰 혼란과 어려움을 주게 되며 스트레스나 긴장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지속적인 경우에는 가족 생활을 와해시키며 가족을 위기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3. 가족위기 및 트라우마

 

1) 가족위기

 

스트레스와 위기를 구분하는 하나의 방법은 스트레스는 연속 변수로 그 경험 정도가 다양하다는 것이며, 위기는 명목변수로 개인이 그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지 아닌지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Hill(1949)는 위기를 '일상적인 행동 패턴으로는 해결하는 데 효과가 없으며 즈각적으로 새로운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 이라고 정의하는데, 위기에 처한 가족들은 스트레스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전의 전략들이 불충분하고 불가능하여 와해를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와해의 시기

이 와해의 시기에 가족의 조직은 슬럼프에 빠지고 습관적인 역할과 일상은 모호해지고 혼란스러워 진다.

전형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잃게 되며 화를 내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가족이 와해되는 최악의 시점에서 가족들은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때 가족 구성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표현할 것인지, 학힐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분노를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식이나 소원하게 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된다.

비난을 통해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서로에게 적대감을 주게 된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들이 분노를 참을 때 분노를 다른 파괴적인 방식으로 대체하게 되는데, 이는 가족 내에서 긴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회복의 시기

위기가 최악의 상태까지 내려가게 되면, 그 이후에는 대체로 상황이 나아진다.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사려 깊은 계획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은 새로운 일상과 상호작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혼율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가족들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혼은 가족 위기 그 자체로 볼 수 있고, 위기에 대한 적응으로도 볼 수 있다.

해체되지 않고 원래 상태로 머문 가족들의 적응 수준은 위기 상황이나 회복 기간에 따라 다르다. 

가족들은 자신들만의 생활주기를 거쳐 나가면서 가족의 평행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사건을 만날 수 있다. 위기 사건과 상황을 맞아 좌절하고 혼돈스러워하기보다는 이러한 위기를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하고, 가족들이 상호 지지하고 존중하며 융통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대처해 나갈 때 위기 상황은 더 나은 적응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 가족 트라우마

 

트라우마는 스트레스나 위기와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가족을 위기 상황으로 이끄는 반면, 트라우마는 개인의 삶과 가족에게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남긴다.

트라우마 사건은 예측이 불가능 하며 개인으로 하여금 사건의 강도나 기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한다.

 

-동시적인 영향: 자연재해나 자동차 사고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

 

-간접적인 영향 : 한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정서적인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간접적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경우

 

-가족 내 트라우마 : 가족 내의 학대외 같이 가족 구성원들이 다른 가족 구성원에 의해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경우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의 가족 구성원들은 트라우마 피해자가 보고하는 증상과 똑같은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증상을 보인다. 이차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침투적 사고, 악몽, 플래시백, 다른사람으로 부터 받는 소외감,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활동 회피 등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 트라우마 피해자가 보이는 증상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보이는 이차적 증상도 다루어져야한다.

트라우마 사건은 가족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준다. 트라우마 사건은 가족으로 하여금 안전문제를 염려하여 세상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하거나 조심하도록 한다.

세상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개인은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믿게 된다. 가족들은 가족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나치게 염려하여 과도하게 폐쇄적인 경계심을 형성하게 된다.